[묵상] 제2화/ 맛있는 복음을 위해!
어느 화창한 날 오후에 두 아이가 배와 사과를 놓고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배가 최고야! 배가 제일 맛있어!!”
“아니야, 사과가 더 맛있어!” 그러다가 나중에는 주먹질까지 하며
싸우게 됐습니다. 마침내 두 아이의 부모님들이 달려와 똑같이
두 아이를 나무랐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다 듣고 나자 상대 아이를 야단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어른들의 싸움이 시작됐죠.
이렇게 열정적으로 싸우는 이유는 한 사람은 사과 과수원을,
다른 한 사람은 배의 과수원 주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싸운다는 소문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달려왔습니다.
그 들 중에는 사과밭 주인도 있고, 배 밭 주인도 있었죠.
그들은 자연스럽게 양분되어 똑같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싸움에 지친 사람들은 존경하는 한 현자를 찾아가서
묻기로 했습니다.
현자는 그 사과와 배를 받아들고 말했습니다.
“복숭아를 가지고 왔구나.”
“아닙니다. 이것은 사과고, 이것은 배입니다.”
현자는 사과와 배를 맛있게 먹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역시 복숭아가 맛이 있구나.”
이 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신앙생활의 단면과 흡사하다고 생각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종종 복음의 능력은 맛보지도 못한 채 종교적
형식과 관습, 직분과 부대시설, 교회제도와 정치 등 부수적인 것으로
인하여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복음의 본성’을 회복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역시 복음이 맛이 있구나.”하는 고백과 함께!
<지혜로 살아가기 / 김석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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