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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장미를 닮았을까요?
누가 장미를 닮았을까요?
장미꽃은 영국의 국화(國花)라고 합니다. 법으로 제정이 되어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 나라 국민들은, 모든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 하여 오래전부터 그 꽃을 애호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정서(情緖)에 부합(附合)이 되는가 보죠? 과연 장미꽃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방긋이 웃음 짓는 여인의, 화사(華奢)한 모습과도 흡사하다고나 할까요? 지난 5월의 어느날, 조선대학교의 장미정원에서 축제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구경을 하러 갔었습니다. 혹, 흑 장미(黑 薔薇)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습니다만, 역시 보지 못했습니다.(없었습니다.) 장미는 사람이 가꾸는 꽃 중에서 그 품종(개량종)이 가장 많고, 꽃 색도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
영국의 역사책을 읽어보면, 15세기에 소위 장미전쟁이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요크공의가문(家門)과 랭카스터가문(家門)의 왕권(정권)쟁탈 투쟁이었는데, 30년간이나 지루하게(산발적으로) 다투다가 결국은 양가의 결합으로 종결하게 되는 전쟁이었습니다. 내전 중, 양 가문이 서로가 정통왕조임을 주장하여 국민들이 애호하는 장미꽃을 휘장(揮場-표상)으로 사용했습니다. 즉 요크가문은 흰 장미를, 랭카스터가문은 붉은 장미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장미전쟁이라 일컫게 되었다고 하는데, 몇 가지 재미있는 일화(逸話)도 있습니다. 상공업자(商工業者)들의 지지를 받던 요크가(家)는 상대적으로 재정이 풍부하여 정규군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만, 농 목축(農 牧畜)산업이 위주인 후진지역의 지지를 받던 랭카스터가(家)는 군대도 열세였습니다. 요크가에는 백장미 기병대가 있었습니다. 모든 병사들이 흰말을 타고 흰 장미꽃 문양의 휘장(揮帳)을 사용하는 정규군대의 위용이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열세인 랭카스터가에는 흑장미 기사단이 있었습니다. 병사들이 흑색 말을 타고 흑색장미(붉은색 장미꽃 중에서도 그 색이 매우 짙어서 흑색으로 보이는 게 마치, 무르익은 포도송이가 검게 보이지만 그 즙을 짜보면 붉은색인 것과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를 휘장으로 사용하는 오합지졸(遊擊군)의 형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기사단의 대장이 바로 여자였다고 합니다.
각설(却說)하고, 지금은 목사님인 내 친구가 있는데, 그 분이 청소년 시절의 한때에 흑장미 클럽이라는 여자깡패(불량배)조직의 두목이었습니다. 나와 초등학교를 함께 다녔었던 이웃집 친구였는데, 집안(가세)이 옹색해서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남광주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던 그의 어머니를 도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여자 깡패단을 조직했고 학동과 방림동일대에서, 학교에오가는 학생들을 괴롭혔었습니다. 뒤늦게, 춘태여자 상업전수학교(전남여자 상업고등학교의 전신)에서 공부를 했고, 한땐 일신방직회사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신앙에 귀의(복귀)를 했고, 만학(晩學)으로 신학대학 공부를 하고서 목사님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목포인근의 시골 교회에서 목회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그 친구가 나한테 흑장미 기사단의 이야기를 해 줬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역사책에 기록이 되어있지 않은 야사(野史-야담)라는 것이 있듯이, 흑장미 기사단의 이야기 역시 영국사라는 역사책에는 기록이 되어있지 않은 야사(野史)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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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리
2011-07-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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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암 성도님! 좋은글 많이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솜씨가 매우 뛰어나시네요... 장미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청년때 아내와 데이트중일때 장미꽃을 선물하고 싶어 일곱송이를사서 아내에게 주었는데 아내가 깜짝 놀래더라고요..후후후. 장미라고 산꽃이 카네이션 이었거든요.. 아내에게 저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넓은 이해로 그순간은 웃음으로 마무리되었고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답니다. 좋은글 많이 남겨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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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암
2011-07-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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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 리 선생님 참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는군요. 사모님이 얼마나 예쁜 분이신지, 제 눈에 보이는듯합니다. 장미꽃보다도 더 아름다우시겠지요? 언젠가는 뵙고 인사 나누게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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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2011-07-0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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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manner리님.. 아내에게 7송이 장미선물.. 멋진생각이신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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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리
2011-07-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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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님! 정말 본(本)이 되시는 집사님! 재활은 잘 하고 계시죠..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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